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적수가 없는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가 시즌 최다승 신기록 수립 길목에서 강적을 만났다.

14일부터 사흘동안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6천269야드)에서 열리는 제12회 SK에너지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신지애의 목표는 시즌 여섯번째 우승으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최다승 기록은 현재 5승.
구옥희(L&G)가 1980년과 1982년 두차례 5승씩 거뒀으며 신지애는 지난 8일 끝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 우승으로 최다승 타이에 올라섰다.

또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태면 남녀 프로골프 선수 가운데 사상 처음 시즌 상금 4억원을 돌파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앞으로 9개 대회가 남아 있고 시즌 상금도 이미 3억2천500만원에 이르러 신지애가 다승과 상금부문에서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사실상 예약됐지만 내친 김에 2주 연속 우승으로 새 기록을 세우겠다는 태세이다.

그러나 SK에너지인비테이셔널에서 신지애는 강력한 라이벌 안선주(20.하이마트)와 지은희(21.캘러웨이)의 견제 뿐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미현(30.KTF), 김영(27), 홍진주(24. SK에너지)의 도전을 뿌리쳐야 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LPGA 투어에서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펼쳐보이고 있는 김미현. 김미현은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며 88골프장에서 경기를 치러본 경험은 웬만한 국내 선수 뺨칠 만큼 풍부하다.

폭우로 엉망이 된 아칸소챔피언십을 기권하고 일찌감치 한국으로 날아와 연습 라운드를 한 김미현은 하루에 서너타 가량은 쉽게 줄일 수 있겠다며 모처럼 국내 무대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LPGA 진출 5년만에 첫 우승을 따낸 김영 역시 국내에서도 우승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겠다는 다짐이다.

작년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스타덤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을 제패했던 홍진주도 대회 2연패로 LPGA 투어에서 부진으로 떨어진 자신의 값어치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냈다.

하지만 이들 LPGA 투어선수들을 상대하는 신지애는 자신만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LPGA투어 대회에서 신지애는 특급대회인 US여자오픈 6위에 이어 에비앙마스터스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LPGA투어에서도 밀리지 않는 기량를 검증받았다.

더구나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은 2005년 우승, 작년에는 준우승을 거둬 자신감이 더하다.

대회가 열리는 88골프장 서코스의 페어웨이는 대체로 넓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그린이 뒤에서 앞으로 흐르는 내리막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볼이 핀을 넘기면 까다로운 내리막 퍼트를 해야 한다.

미리 코스를 돌아본 선수들은 8번홀(파5.450야드)이 비교적 짧은 파5홀이라 반드시 버디를 잡고 넘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고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오르막 도그레그홀 16번홀(파4,400야드)을 가장 어려운 홀로 꼽았다.

한편 이번 대회 1라운드는 MBC가 오후 12시40분부터 3시까지, 2~3라운드는 MBC ESPN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