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032640)이 준비 중인 영상통화가 가능한 리비전A 서비스에도 식별번호 `010'이 부여될 전망이다.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은 10일 정통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중장기적으로 볼 때 LG텔레콤의 리비전A 서비스도 010 번호통합 정책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010번호통합정책은 후발사업사업자를 위해 도입된 것"이라고 전제하고 "단기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010번호로 통합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010 번호통합 정책은 휴대전화 번호 맨 앞에 붙는 세자리 숫자(011, 016, 019 등)를 '010'으로 단일화하겠다는 것으로, 정통부가 지난 2004년 식별번호의 브랜드화를 막고 복잡한 번호체계를 단순화하기 위해 도입했다.

LG텔레콤은 그동안 자사 3G 이용자들에게 종전에 쓰던 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도록 '019' 등 '01X' 번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유 장관은 그러나 "011,01,109와 같은 01X정책은 당장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추후 010으로 모든 번호를 통합할 때까지 허용할 것"이라며 "이번에 LGT에 대해 010번호를 쓰도록 하는 것은 010번호 통합정책의 근간을 깨뜨리면 중장기적으로 시장균형에도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존 019 전화번호도 동시번호 이용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010과 019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며 "그런 점을 LGT측에서도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통신 요금인하 문제와 관련, 유 장관은 "사회적 약자인 노인ㆍ청소년ㆍ장애인 등에 대해서는 시장기능과 관련없이 요금을 내려줄 수 있도록 협의가 진행중"이라며 "그외 이동통신 요금에 대해서는 시장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동통신 요금인하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과거처럼 사업자들의 자율적인 요금인하 노력을 후발사업자 보호를 위해 막지 않을 것"이라며 "후발사업자들도 이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만큼 시장에서 요금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예로 과거에는 후발사업자 보호를 위해 허용하지 않았던 망내 통화 할인 제도를 예로 들었다.

그는 그러나 이동통신 요금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가입비, 기본료 인하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아울러 "내년 3월이면 단말기 보조금 규제 조항이 철폐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모든 것을 다 털어서 시장경쟁을 촉발할 계획"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3세대(G) 이동통신의 핵심기능인 USIM(다기능 가입자 식별카드)카드 록 해제를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의 통폐합 문제에 대해 유 장관은 "개인적으로는 ICU가 안정적으로 운영을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사립대에 운영기금을 지원하는데 대한 감사원의 지적 등을 감안할 때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통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KAIST와 같은 특별법을 제정하는 문제는 국회에서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좌절됐고, 사립대학이 ICU를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 역시 매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현실적 고충을 토로했다.

IPTV문제에 대해 유 장관은 "이번 국회 회기에 IPTV와 방송통신융합조직법이 동시에 통과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것이 어려우면 적어도 융합기구 설치법은 꼭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한국이 세계 특허의 다수를 포함한 IPTV의 상용화는 산업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과 일본이 등록제로 이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에 앞서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통부 장관직을 맡았지만 새로운 일을 벌여 차기정부에 부담을 주기보다 필요할 경우 하나의 의제화를 해 차기정부에 넘겨줄 것"이라며 "그러나 참여정부에서 해야 할 일은 국민을 위한, 산업적 측면에서 효과가 있는 그런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