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차세대 웹기술 '실버라이트' 올 가을 공개

직장인 김성태씨(32)는 요즘 판도라TV 등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즐겨 본다.

하지만 대개 화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평소 불만이 많았다.

그러다 최근 웹 동영상을 DVD급 화질로 보여준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실버라이트'에 대해 알게 됐다.

김씨는 현재 시범 테스트 중인 실버라이트를 다운받아 사용해봤다.

실버라이트가 시범 적용되고 있는 웹사이트에서 김씨가 본 동영상은 DVD에서나 보던 선명한 화질이었다.

김씨는 실버라이트가 빨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웹사이트로 확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MS는 각종 동영상 콘텐츠에 DVD급 화질을 구현해주는 차세대 웹 기술 '실버라이트(Silverlight)'를 올 가을에 선보인다.

웹 2.0시대 동영상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한 셈이다.

실버라이트는 이른바 '풍성하고 다양한 인터넷의 활용'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응용 프로그램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ch Internet Application)'의 일종이다.

지난 4월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MIX07'행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판도라 TV 등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은 대개 어도비의 플래시 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다.

실버라이트는 이 플래시를 정면 겨냥해 MS가 내놓은 기술이다.

◆웹2.0시대 사용자와 개발자를 모두 겨냥

실버라이트는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의 기능을 지금보다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MS 관계자는 "최근 웹2.0시대가 성숙해지면서 사용자들이 좀 더 다양한 체험과 화려한 미디어를 요구하고 있다"며 "실버라이트를 이용하면 현재 흐릿하거나 선명하지 못한 대다수 저화질의 동영상이 DVD급 화질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실버라이트는 개발자 등 엔터프라이즈 고객도 겨냥했다.

현재 웹에서 윈도 미디어 비디오(WMV: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의 파일 스트리밍 포맷)를 재생하는 방법은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웹페이지에 삽입하거나 플래시 비디오 포맷인 FLV로 바꿔 플래시로 제공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실버라이트는 이들 WMV와 FLV의 단점을 크게 보완,더욱 손쉽고 편리하게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운영체제(OS),브라우저,디지털기기에서 작동

실버라이트는 익스플로러뿐 아니라 파이어폭스,오페라,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에서도 똑같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리눅스,매킨토시,윈도 등 OS에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용량이 적은 플러그인이기 때문에 설치가 간편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MS에 따르면 실버라이트는 모든 웹 플랫폼 기술과 호환된다.

서버나 클라이언트에 위치한 기존의 모든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과 통합될 수 있다.

데스크톱이나 웹서버 환경 위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레고 조각처럼 끼워 맞출 수 있는 MS의 '닷넷 프레임워크'기반 위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실버라이트는 닷넷 프레임워크보다 진화한 것이다.

웹브라우저나 모바일 기기에서 잘 돌아가지 못했던 닷넷 프레임워크의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실버라이트는 PC의 웹 상에서뿐만 아니라 휴대폰,게임기,PMP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MS 실버라이트 vs 어도비 플래시

실버라이트는 MS가 어도비 플래시를 잡기 위한 승부수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A사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의 동영상 업체들이 플래시 기반으로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며 "여기에 MS가 플래시를 대체하겠다고 뛰어든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도비 플래시보다 확장성이 뛰어난 만큼 많은 관련업계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털,UCC업체뿐 아니라 동영상을 활용하는 대다수의 ISP(인터넷서비스사업자)들이 플래시에서 실버라이트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