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피가로 매거진 여론조사..쿠슈네르 외무도 인기

바캉스 논란에 휩싸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여전히 국내에서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TNS-소프레스에 의뢰해 주말판 피가로 매거진 최근호에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64%의 신뢰도로 주요 정.관계 인사들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을 빼고 선정한 '8월의 주요인물 톱 10' 순위에서는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이 62%의 지지도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장-루이 보를루(56%) 환경장관, 라시다 다티(53%) 법무장관,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53%) 전재무장관 등의 순을 보였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대선때 중도 돌풍을 일으켰던 프랑수아 바이루와 함께 52%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셸 알리오-마리(46%) 내무장관, 베르트랑 들라누에(45%), 자크 랑(44%) 순을 보였으며 사회당 대선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은 43%로 가장 낮은 10위에 랭크됐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좌우파 가리지 않고 인물 중심으로 '일하는' 내각을 구성한 점이 국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대통령 선거후 루아얄 후보를 지지하며 몸담고 있던 사회당의 당적을 버리고 사르코지 대통령의 1기 내각에 합류한 쿠슈네르가 좌파 진영에서는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국민들의 높은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데서 잘 드러난다.

올해 42세의 아프리카 이민자출신인 다티 법무장관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 새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할 과제로는 △일요일 휴무 철폐(43%) △물가억제(22%) △폭력 및 범죄 척결(16%) △구매력 확보(12%) △치안 유지(6%) 등이 꼽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5일, 5명의 불가리아 간호사들이 8년간의 구금에서 석방된 이튿날 사르코지 대통령이 리비아와 세네갈, 가봉 등을 방문한 직후 실시됐으며 그가 미국으로 바캉스 여행을 떠나기 1주일 전에 집계된 것이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