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삼성 ‥ 全임직원이 '홍보대사'로

현대차 ‥ 눈높이 맞춘 '전략車' 생산

베이징올림픽 D-365일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도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현대·기아차,LG전자 등의 기업들은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이나 특수(特需)'를 선점하기 위한 갖가지 전략을 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올림픽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곳은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 삼성전자다.

이 회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후원 이후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순위가 급상승하는 등 이미 검증된 스포츠마케팅의 효과를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극대화하기로 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글로벌 IT기업들의 각축장인 중국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일거에 높여 '중국의 국민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런 만큼 현재 삼성전자가 펼치고 있는 스포츠마케팅 물량과 규모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베이징올림픽 캠페인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돌입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자사 로고와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을 결합한 '삼성올림픽 통합디자인(SOVIS)'를 선뵈는 한편 1500여명의 주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성화봉송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둔 7일 대대적인 올림픽 붐 조성에 들어갔다.

이날 박근희 사장을 비롯한 5만7000여명의 중국삼성 직원들은 내년 개막 때까지 '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로 하고 전 임직원이 '삼성올림픽 통합디자인' 배지를 다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이달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중국 주요 도시에서 '올림픽 1주년 기념 휴대폰 판촉활동'을 전개,휴대폰 구매고객에게 올림픽 마스코트인 '푸와'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기로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 같은 스포츠마케팅과 병행해 중국 각지에서 대대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올림픽=삼성'이란 인식을 심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내실있는 마케팅으로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하고 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만큼 공격적인 이벤트보다는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전략이다.

우선 현대차는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내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5월부터 가동되는 중국 제2공장에서 베르나 등 저가형 승용차와 중국형 신형 아반떼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략 차량'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베이징올릭픽이 개막하는 내년 8월8일부터는 현지에 대형 옥외 광고와 전시물을 설치,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 3월 중국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을 공식 후원하는 계약을 맺고 현지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 회사로서는 유일한 중국 축구대표팀 후원사란 점을 내세워 현지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태명/유승호 기자 chihiro@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