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품질을 앞세워 한우시장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말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적용 음식점의 면적 기준을 '300㎡(90평) 이상'에서 '100㎡(30평) 이상'으로 낮춰 대상을 늘린 데 이어,전국한우협회가 1등급 이상의 품질 고른 한우를 언제나 제공할 수 있는 업소를 선별,공인하는 '한우판매 인증점'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

지난 4월 한우판매 인증점으로 지정된 서울 가락동의 '한우소금구이덤'은 한우 1+등급 등심의 1인분(130g)을 1만9500원에 팔고 진갈빗살과 치맛살도 같은 가격으로 판매,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확실한 한우 음식점으로 공인받은 곳에서 서울 명동 한식당 판매가격(등심 3만2000원,진갈빗살 3만5000원,치맛살 4만원)의 절반 수준에 메뉴를 내놓고 있어서다.

이 식당의 안재운 사장은 "잘 알고 지내온 축산농가와 직거래 방식을 통해 한우를 공급받고 있어 가격파괴가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0평 규모의 이 식당은 하루 평균 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우판매 인증 검사는 매우 까다롭다.

9명의 한우 전문가로 구성된 인증심사위원들은 매년 상반기(1∼2월)와 하반기(7∼8월) 두 차례에 걸쳐 각 지역 한우식당에서 올라온 한우판매 인증에 관련된 서류 심사와 함께 실제 매장에서 판매되는 한우의 공급 경로,품질,식당 위생상태 등을 현장 실사를 한 뒤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영업 중인 한우판매점 인증 업소는 서울 4곳 △인천,경기 6곳 △강원 2곳 △충남·충북 4곳 △전남·전북 6곳 △경남·경북 14곳으로 총 36곳이다.

한우협회는 연말까지 50개의 인증점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기획차장은 "한우 판매 인증을 원하는 식당은 신청서를 내기 앞서 우선 해당 지역의 한우협회 시·군 지부로부터 반드시 추천을 받아야 한다"며 "하반기 한우판매 인증 신청 마감은 다음달 17일까지다"고 말했다.

한편 한우 산지 시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지난달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수소(600㎏·한마리) 산지값은 489만원으로 지난 3월 473만원에서 지난달부터 다시 478만원으로 뛰어 오르며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