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월 이후 처음으로 11일 하락 마감했다.

장중 1900P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하락반전하며 1889.96으로 장을 마쳤다.

8일만에 첫 내림세를 보이긴 했으나 낙폭이 0.24%로 1% 이상 하락한 일본, 대만, 홍콩 등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의 조정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앞으로 국내 유동성 증가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해 한동안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증권사들을 판단했다.

송경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고 최근 금리 전문가들의 의견을 감안할 때, 12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12일 말했다.

금융당국의 잇따른 유동성 과열 경고에도 전일 발표된 은행의 6월 중소기업대출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유동성의 증가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원화가 당국의 개입의지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지수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이슈와 원화강세, 정책금리 인상 등 악재로 작용하는 요인들이 점차 부각된다"며 "옵션 만기일 이후, 국내 증시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민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의 조정을 분명 있을 것이나 그 영향력은 미미하며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소 연구원은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만 장기간 차별화되긴 어렵다"며 "하지만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이 개선되었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다른 증시보다 조정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 이유로 소 연구원은 OECD 경기 선행지수 6개월 변동치가 상승을 지속하며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와 국책연구소, 국내외 민간기관들도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올해보다는 내년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 연구원은 "등급 하향이 예고된 미국 모기지 채권이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제가 금융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며 "채권시장은 이미 해당 등급 채권의 신용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외적으로 악재와 호재가 뒤섞인 상황에서 일부 모기지 채권에 대한 부실 경고보다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했다.

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기울기가 당분간 다소 완만해지겠지만 코스피지수의 방향은 여전히 우상향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콜금리 결정과 옵션 만기일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시적인 조정 시기를 추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