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버스 정류소에서 담배를 피우라는 건지,말라는 건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시정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서울시가 금연 시범구역으로 지정된 버스 정류소에 엉터리로 표기된 영문 금연구역 스티커를 붙여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세계 금연의 날(5월31일)을 계기로 지난달 31일 종로2가 등 시내 주요 버스 정류소 6곳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한글과 영어가 함께 적힌 금연 정류소 스티커를 붙였다.

원형의 스티커에는 연기가 나는 담배 그림에 빨간 사선이 그어진 금연 마크와 함께 한글로 '금연 정류소',영어로는 'Bus Stop Smoking'이라고 적혀있다.

문제는 'Bus Stop Smoking'이 영문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어떻게 해석해도 금연 정류소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Bus-Stop Smoking'으로 보면 '버스-담배를 끊으세요'가 되며 'Bus Stop-Smoking'은 '버스 정류소-담배를 피우다'로 해석된다.

금연 정류소의 올바른 영어 표기는 'Bus Stop No Smoking'이나 'Smoking is prohibited at the bus stop'이다.

이 같은 지적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Bus Stop No Smoking'으로 스티커 문구를 고치기로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