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팟' 시리즈의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서비스로 NHN을 따라잡겠다고 선언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일 제주시 오동동 다음 글로벌 미디어센터(GMC)에서 '동영상 전략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를 '비디오팟''라이브팟' 등 '팟' 시리즈로 계속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동영상 UCC 서비스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내외 주요 배급사들과 제휴를 맺고 이달 중 영화 게임 스포츠 등의 콘텐츠를 주문형 비디오(VOD)로 제공하는 비디오팟을,7월에는 실시간 개인방송인 라이브팟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음 포털 사이트 내 동영상 순위를 알려주는 '팟차트' 서비스도 연내에 선보이기로 했다.

실시간 개인방송 서비스인 라이브팟은 '다음팟플'이라는 동영상 플레이어를 통해 제공한다. 다음이 라이브팟 서비스를 시작하면 곰플레이어 등과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다음은 다음팟플을 이용해 스타크래프트 리그도 독점 중계할 예정이다. 다음팟플을 이용하면 다음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댓글을 달거나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다음은 지난해 초 '팟' 시리즈 제1탄인 'TV팟'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 순위 조사 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TV팟은 5월 마지막 주 포털 내 점유율 54.5%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최근에는 생활 속 전문가들의 UCC 공간인 '노하우팟'과 동영상 인맥 구축 서비스인 '마이팟',대선후보 채널 등을 오픈했다.

다음은 동영상 UCC 시장을 선점해 NHN의 네이버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이날 "NHN 역시 동영상 UCC 서비스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검색 파워를 가진 NHN이 동영상 UCC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까봐 은근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다음과 네이버 로고를 감추고 검색 결과에 대한 반응을 조사했더니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런데도 사람들이 네이버를 많이 찾는 것은 친숙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UCC는 인터넷 서비스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네이버가 나서기 전에 주도권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동영상 UCC 확산으로 포털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짐에 따라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자회사 다음서비스를 설립했고 이 회사 직원 130여명이 매일 동영상 댓글 등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석 대표는 "올해 말까지 모니터링 요원을 200명으로 늘리고 2009년까지 100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라며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동영상 UCC에 주력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확실하게 모니터링 하지 않으면 동영상 서비스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