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의 머리 종양으로 막판 대타로 출전한 김민수(33)에게 시간이 짧았다.

김민수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USA'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전 WWE 프로레슬링 챔피언 브록 레스너(미국)와 종합격투기 대결을 벌였지만 1라운드 1분 9초만에 오른손 파운딩 펀치에 무너졌다.

이날 최홍만과 함께 등장한 김민수는 눈싸움을 펼치며 레스너에게 도발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승리의 의지를 불 태웠다.

경기시작 종이 울리자 레스너의 태클에 걸려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김민수는 그대로 밑에 깔린 채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레스너는 톱포지션에서 김민수에게 착실히 묵직한 파운딩을 퍼부었다. 김민수는 레스너의 몸을 붙잡고 위기를 모면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민수는 잠깐 거리를 내준 사이 레스너의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관자노리에 정확히 얻어맞고 그대로 실신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수로선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한 순간이었다. 열심히 응원전을 펼쳤던 LA 교민들도 아쉬움의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승리한 레스너는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경기에서 이겼다"며 "계속해서 격투기에 나설 것이며 가까운 시일내 최홍만과 싸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같은 경기장에서 윤동식은 멜빈 마누프(31.네덜란드)를 암바 기술로 K-1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또 '한국 파이터 킬러'로 유명한 마이티 모(34.미국)는 최무배(37)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대체 선수로 나온 워패스(37.미국)를 1회 1분33초 만에 화끈한 타격으로 TKO로 제압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