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재테크 시장은 올해 남은 기간의 수익률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올 들어 지금까지 재테크 시장을 주도해온 증시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1600∼170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세적으로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다.

박춘호 홍콩 심플렉스 한국 대표는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그 자체가 부담"이라며 "하지만 증시 재료가 인수·합병(M&A)에서 경제지표로 옮겨지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이후 세계 경기와 우리 경기가 좋게 예상되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은 이달에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활황에 따라 재테크 시장의 증시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을 겨냥한 기업의 자금 조달이 증가하면서 기지개를 펴고 있는 회사채 발행 시장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정유신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채권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시장금리가 얼마나 빠른 시일 안에 안정되느냐가 관건"이라며 "대내외적 여건을 감안하면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은 어두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말 이후 침체 국면에 들어간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는 '바닥론'을 바탕으로 얼마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재건축 가격이나 100%를 하회했던 아파트 분양률에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된다.

실물경기도 저점이 1분기냐,2분기냐를 놓고 예측기관별로 논쟁이 일고 있으나 하반기부터는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현 시점에서 거품 붕괴 우려 속에 바닥론이 고개를 드는 것은 부동산 경기의 대순환(major cycle)과 소순환(minor cycle)으로 구분해 살펴봐야 그 실체를 알 수 있다"며 "한 나라의 인구 구성을 토대로 부동산 경기를 보는 대순환상으로 여전히 상승 국면에 놓여 있으나 정책금리,세제와 같은 돌발변수에 의해 부동산 경기를 보는 소순환상으로는 회복 국면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거품 붕괴 우려와 바닥론이 공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상품 분야는 하나의 통장으로 여러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른바 '퓨전형 상품'이 이달에도 잇달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퓨전형 상품이 출시되는 것은 갈수록 금융회사 간의 영역이 파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금융상품을 굴리는 번거로움을 덜면서 이자를 덤으로 받거나 수수료를 줄이는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출시되는 퓨전형 상품은 대부분 같은 금융지주회사에 속하는 금융회사 간의 기능을 통합한 상품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은행들이 증권회사나 보험회사를 인수하거나 소속 금융사를 하나로 묶는 금융지주사를 만드는 노력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희 하나은행 팀장은 "최근처럼 금융서비스를 한데 묶는 노력은 금융회사 입장에서 보면 조만간 추진될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하는 성격이 짙다"며 "자본시장통합법 추진 이후 새로운 환경이 도래하면 금융회사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퓨전형 상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