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는 17일 "GM이라고 팔리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왜고너는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연설한 후 기자들과 만나 "요사이 엄청난 돈(사모펀드를 지칭)이 나와있기 때문에 GM이라고 팔리지 말란 법은 없다"면서 "자동차업계에 더 많은 인수·합병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크라이슬러를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이 인수키로 한 뒤 나온 발언이어서 눈길을 끈다.

왜고너는 그러나 "(현재로선) GM이 팔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왜고너는 사모펀드가 자동차 회사들을 무턱대고 흡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경영 회생을 위한) 최근의 노력이 모두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따라서 자동차 업계에 추가 인수·합병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왜고너는 지난해 GM과 닛산-르노 간 '3각 합병'을 반대했다.

그는 사모펀드 서버러스에 지분 80.1%가 매각된 크라이슬러와 향후 자동차 할부금융 쪽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왜고너는 또 산하 할부금융사인 GMAC 지분 51%가 서버러스에 넘어간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런 관계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