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속 후 첫 조사 시작

`보복폭력' 혐의로 1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구속수감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구속 후 첫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유치장 생활 첫날인 12일에는 주로 휴식을 취했으나 수감 이틀째인 13일 오전 7시께 다른 유치인들과 마찬가지로 기상해 조식을 먹은 뒤 오전 10시30분께 경찰서 1층 조사실에 들어갔다.

미리 챙겨온 베이지색 체육복을 입은 채 조사실로 향한 김 회장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전날보다는 한층 피로가 풀린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김회장은 12일 밤 10시께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했으며 전날 점심, 저녁 식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식사도 거의 남기지 않고 먹으며 조사에 대비했다.

김 회장이 먹은 식사는 12일과 같은 2천500원짜리 구내식당 사식이었다.

김 회장은 전날 한화그룹 법무팀장과 비서실 직원을 만나 경찰 수사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언론보도 등 사회 분위기를 전해들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휴식을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휴식을 충분히 취한 만큼 김회장과 (진모)경호과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조사 장소는 다른 민원인들로부터 격리된 곳이며 조사에는 변호인도 동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구속 후 처음으로 김회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경찰은 법이 보장하는 최장 10일 간의 경찰 수사 기간을 모두 사용한 뒤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문경찰서의 장희곤 서장은 "구속영장이 신병확보를 위해 준비한 것인 만큼 본격적인 수사는 지금부터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수 있도록 실질심사에서 인정하지 않았던 것부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송치 전 경찰이 수사하는 기간을 되도록 넉넉히 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