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철강 등 중대형주들의 거침없는 고공 비행이 지속되고 있다. 그 동안 올라온 길을 돌아다 보면 떨어질 법도 한데 좀처럼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쯤 되면 투자자들 입장에선 조정을 좀 더 기다려야 할지, 추가 상승에 과감하게 베팅을 할지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들을 중심으로 한 지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려워말고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고 권고하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선 현대중공업이 9% 넘게 급등하며 30만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증권사들은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들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POSCO의 주가가 40만원을 재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동국제강현대제철, 고려아연 등 철강 금속주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동안 조정을 받았던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도 사흘째 뜀박질하며 상승 엔진을 재가동하고 있다.

비교적 덩치가 큰 이들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가 종목을 이끌기 보다 각 종목들의 움직임이 지수를 만들어 가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 임채구 리서치 센터장은 "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유동성 랠리 여건이 여전히 유효한데다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밝아 지수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하고, "산업재와 소재 중심의 시장 주도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임 센터장은 "중국 경제의 상승 사이클을 따라 非IT 부문의 수출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자본재와 소재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들 종목들이 앞으로도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견인해 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임 센터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글로벌 IT 경기 지표가 가시적으로 좋아지기 전까진 예전 주도주였던 IT주들이 부각되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향후 증시 상승을 이끌 주도주로 POSCO와 현대제철, 고려아연, LG화학, 금호석유, GS, 삼성중공업, STX조선, 두산인프라코어, 대한항공 등을 추천했다.

이에 앞서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도 7일 "주도주들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이익 모멘텀이 모두 반영되지는 않은 상태"라며 기존 주도주에 대한 매수 관점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주도주 교체 여부는 조정이 진행된 후 생각해도 늦지 않다"면서 "단기 과열 해소 과정을 거치고 다시 살아나고 있는 조선과 기계업종을 재매수하라"고 말했다.

여기에 하반기 경기 회복을 대비해 금융이나 건설, 유통업종을 곁들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