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09540]은 누리 카말 알-말리키(Al-Maliki) 이라크 총리가 13일 회사를 방문해 현대중공업이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앞으로 이라크의 전후 복구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울산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에 도착한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민계식 부회장 등 임직원들의 영접을 받으며, 회사 소개영화와 전시관을 관람한 뒤 생산현장 시찰에 나섰다.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날 현대중공업 임원진과 함께 한 자리에서 "유전 개발과 공장 개.보수, 대형 건설사업, 송전설비 분야 등의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현대중공업 전 사업본부의 기술력이 적극 발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라크 총리의 이 같은 요청에 따라 앞으로 엔진과 해양, 플랜트, 전기전자 등 전 사업본부가 이라크의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조선과 엔진 생산현장을 1시간 넘게 둘러봤으며, 일정에 없던 중형엔진과 이동식 발전설비 공장도 방문해 이들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특히 이동식 발전설비 제품에 큰 신뢰감을 표시했고 즉석에서 대량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동식 발전설비(PPS.Packaged Power Station)는 디젤엔진 등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를 40피트짜리 컨테이너 박스에 담은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이다.

이 발전설비는 공장형이 아닌 박스형이기 때문에 설치와 이동이 쉽고 경유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기존의 패키지형 발전설비와 달리 값 싼 중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이 발전설비는 현재 쿠바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전력시설이 충분치 못한 지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이미 이라크에서 4천만 달러 상당의 발전설비 30대를 수주한 바 있다.

한편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현대중공업 생산현장 시찰 후 SK울산공장 방문 일정은 취소하고 곧바로 이날 예정된 허남식 부산시장과 면담을 위해 부산으로 떠났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