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호재보다 악재가 많은 시장이지만 주가는 의외로 강세다.

그렇지만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다소 어둡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둔화 움직임,중국 정책당국의 긴축 의지 등 불안 요소가 상존하고 있어 막연한 낙관론은 경계할 시점이다.

지난주 증시는 프로그램 수급에 의해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경제의 경우 경기진작과 달러화 가치 급락 가능성,인플레 방어와 유동성 축소에 따른 부의 역효과 사이에서 금리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RB)는 지난 3월 회의 때만 하더라도 금리 동결과 함께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크지 않고 인플레이션 또한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음을 자신했었다.

그러나 최근 벤 버냉키 의장은 부동산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앞으로 발표될 거시지표가 투자자들에게 명쾌한 시그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주식시장이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중국 변수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초 급락세를 유발했던 중국 정부의 긴축 이슈는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돌발변수가 되고 있다.

다행히 중국 증시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아직까지는 상승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 증시에 부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수록 긴축 이슈가 국내시장에 미칠 부작용도 커질 공산이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로 돌아와 보면 이번 주 관심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 등 외부변수와 함께 4월 중순부터 본격화할 1분기 실적의 향배에 모아질 것 같다.

당연히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어서 실적 발표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높지 않다.

다만 철강 조선 기계 업종 등은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면서 시장 주도군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여타 업종에서의 모멘텀이 확실치 않는한 이런 업종들을 중심으로 관심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불확실한 변동성 장세에서는 수급과 실적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