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최근 증시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매수세가 몰리지 않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11월 1515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12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인수·합병(M&A) 이슈가 사그라지면서 차익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에 따르면 모회사인 SK네트웍스 채권단은 최근 SK네트웍스 측에 SK증권 매각을 굳이 이행할 필요성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당초 2003년 SK네트웍스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자 채권단은 SK네트웍스와 '자구노력의 효과가 미미할 경우 일정 기간 내 계열사를 매각해야 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던 중단기 테마는 사그라졌지만 관심있게 지켜볼 만한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많다.

우선 자산관리 특화 증권사로서의 빠른 변신을 기대해볼 만하다.

김우평 SK증권 사장은 "지난해가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대비해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한 한 해였다면 2007년은 이를 실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향후 3년간 시장매력도가 높은 자산관리 사업을 중점 육성하고 베트남 현지사무소 개설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이를 위해 M&A나 자문사업의 전문성을 키워 자산관리 부문을 특화해 나가고있다.

상품본부,AM(자산관리·Asset Management)영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으며 외부 인력을 영입해 상품개발·운용 기능도 강화했다.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영업을 전담하는 자산관리 특화지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해외 진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최대 증권회사인 바오비엣 증권회사와 MOU를 체결했으며 4월 중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인 호찌민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