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년간의 랠리에 따른 피로와 작년 말 이후 제기된 선박 건조 가격 하락 우려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 궤도에 올라탔다.

선발주자는 역시 현대중공업이다. 지난 2월 중순부터 한 달간 16만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19만원대에 거뜬히 올라섰다. 2004년 하반기 1만원대에서 2년반 동안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도 최근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됐다는 평가 속에 17만원대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우조선해양도 랠리에 동참했다. 작년 3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던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3만5000∼3만6000원대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STX조선도 2만원을 돌파한 후 안정적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고민제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규모 수주가 이뤄져 올해는 수주보다 실적모멘텀이 더 강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선박 발주가 예상을 웃돌면서 수주와 실적 모멘텀을 동시에 갖춘 업종으로 평가받으며 투자자가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려했던 선박 건조 가격도 예상치를 웃돌고 있어 안정적 수익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옥효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의 철광석 및 석탄 물동량 증가로 벌크선 발주가 증가하고 있어 조선업종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옥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2005년 이후 높은 가격에 수주한 LNG(액화천연가스)선이 매출로 잡히는 대우조선해양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과 LNG선 호황의 수혜 기업인 화인텍,벌크성 호황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STX조선을 추천했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은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수주해 수주 감소 우려를 불식시켰고 동서울터미널 부지 개발에 따른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 애널리스트 분석 ] 최근 상승행진 불구 아직도 저평가

선박 가격은 2007년 들어서도 점진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선박 건조 가격을 나타내는 클락슨(Clarkson) 신조선가 인덱스는 169로 역대 최고치다.

개별 선종 및 선형별 가격도 대부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런 신조선가 상승 흐름 속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올 영업이익은 급증세를 보일 전망이다. 선박 가격 상승 시에 수주했던 선박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 동안 높은 수준을 기록해 올해는 다소 약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조선가는 쉽게 하락 반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사들로선 3년반 이상의 대규모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고 높은 원자재 비용과 원화 강세 등을 고려한다면 선가를 인하할 수 없는 입장이다.

또 현재 신조선가는 공급자(조선사) 중심으로 결정되고 있으며 조선사들의 고가선 위주 선별 수주로 인해 신조선가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조선사 주가는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상승폭이 컸지만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조선업종에 대해 낙관적 관점을 유지하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