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월드컵 이후 9년 만의 재회

한국 축구대표팀이 2007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오는 6월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www.knvb.nl)를 통해 "네덜란드 대표팀이 6월2일 한국, 그리고 나흘 뒤인 6월6일 태국과 친선경기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협회에 따르면 한국과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는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가삼현 사무총장도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아직 계약서에 서명한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조건도 거의 합의됐고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경기 일정과 상대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

현재로선 평가전 상대로 다른 강팀을 구하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가 총장은 "이미 5-6개월 전부터 네덜란드협회 대리인과 국내 에이전시가 국가대표 평가전을 추진해왔는데 최근 중간 대리인을 배제하고 양측 협회가 직접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다.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2일과 6일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로 유럽에서는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조별리그가 예정돼 있지만 현재 3승1무로 G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네덜란드는 경기가 없어 아시아 투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맞대결은 1998년 6월 프랑스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이후 9년 만이다.

사상 첫 대결이었던 당시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한국 대표팀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한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하며 대회 중 사령탑이 경질되는 수모를 당했다.

네덜란드는 이 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한국축구는 2001년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고, 이후 요하네스 본프레레와 딕 아드보카트에 이어 현재 핌 베어벡 감독까지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에게 잇따라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며 네덜란드와 인연을 쌓아 왔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마르코 판 바스턴 감독이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는 FIFA 랭킹 7위(한국 48위)의 강호로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과 16강에서 0-1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 동료인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 사르를 비롯해 미드필더 마르크 판 보멀(바이에른 뮌헨)과 공격수 아르연 로번(첼시),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 디르크 카윗(리버풀), 뤼트 판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칼리트 불라루즈(첼시) 등 유럽 빅리그의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