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의 자살 사망자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살자 가운데는 40대 남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발전연구원 여성정책센터 김지연 박사는 14일 이슈분석 자료인 '경남지역의 자살 현황과 대응방안'을 통해 2005년 도내 자살사망자 현황을 분석하고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2005년 한해 경남지역 총 사망자 1만9천314명 가운데 4.5%인 867명이 자살 사망자였고 성별로는 남자가 64.9%로 여자보다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남자 가운데도 40대가 132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95명, 50대 81명 등이었고 여자는 70대 64명, 40대 54명, 30대와 60대가 각 46명 순이었다.

전체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7.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70대 15.2%, 80세 이상 6.2% 등 전체의 38.7%가 60대 이상 노인층으로 급속한 고령화 진행과 함께 노인 자살률이 함께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 정도로 보면 남녀 모두 고졸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여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무학력자 비율이 많았으며 직업별로는 주부 및 실직자의 자살사망이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자살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경남에는 정신보건센터 11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자살예방을 위한 별도의 인력이나 예산 배정이 없어 기존 사업에 비해 우선순위가 떨어지고 전시행정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김 박사는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이에 따라 '자살위기관리팀'(가칭)을 운영해 상담기관-응급실-경찰서-소방방재관서로 연결되는 응급체계를 구성하고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에 따른 방문자는 포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학교의 정신보건 기능 내실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긴급복지지원을 위한 기준을 완화해 일시적 위기로 인한 충동적인 자살 시도를 막고 60대 이상 고령자의 자살을 막기 위해 정신건강상담을 포함한 방문보건사업과 가사도우미와 말벗상담 등 자원봉사자를 파견하는 재가복지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김 박사는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