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 속출하는 매치플레이도 타이거 우즈(32·미국)만은 비켜갔다.

우즈는 미국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다른 톱랭커들이 대부분 탈락한 가운데 3회전에 올랐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갤러리GC(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32강전에서 팀 클라크(남아공)에게 5홀차의 일방적 승리를 거뒀다.

가뿐히 16강에 오른 우즈는 대회 세 번째 우승과 미PGA투어 대회 '8연승'을 함께 노릴 수 있게 됐다.

우즈는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8위 닉 오헌(호주)과 대결한다.

오헌은 2년 전 이 대회 2회전에서 우즈를 물리치고 8강에 오른 다크호스다.

우즈의 순항과 대조적으로 세계랭킹 2위 짐 퓨릭과 3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6위 레티프 구센(남아공),7위 비제이 싱(피지),9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10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상위 랭커들은 모두 매치플레이의 '쓴맛'을 보았다.

퓨릭은 차드 캠벨(미국)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져 탈락했다.

올해 우즈의 독주를 저지할 후보로 꼽혀왔던 미켈슨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3홀차 완패를 당해 보따리를 쌌다.

미켈슨이 이 대회에서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5년 만이다.

구센은 세계랭킹 38위 니콜라스 파스트(스웨덴)에게 1홀차로 졌고 싱 역시 스티브 에임스(캐나다)에게 연장 끝에 무릎을 꿇었다.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세계랭킹 8위인 스텐손에게 2홀차로 졌다.

5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해 온 최경주는 2003년 이후 4년 만에 32강에 진출했지만 16강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1회전에서 스콧을 잡아 이변의 핵으로 등장한 세계랭킹 63위 숀 미킬(미국)은 2회전에서 로드 팸플링(호주)마저 제치고 16강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