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삼바축제(Brazilian Carnival)는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의 사순절 축제와 아프리카 노예들의 전통 타악기 연주(춤)가 결합된 문화 유산이다.

1830년대 리우 데 자네이루의 부유층들이 프랑스 파리의 가장무도회와 공(球)퍼레이드를 도입한 것이 발단이었다.

처음엔 유럽의 페스티벌을 흉내내는 수준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인디언 문명의 요소들이 가미됐다.


1930년대 초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거리축제에 지나지 않았던 삼바축제가 지금 규모로 발전하게 된 데는 삼바학교들의 역할이 컸다.

블루쿠스(삼바 무용수)를 육성하는 삼바학교들이 설립되고 학교별로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세계적 축제로 자리잡은 것이다.

삼바학교는 2월의 삼바축제 위해 1년 내내 블루쿠스들을 교육시키는 곳이다.

리우시 정부 등이 재원을 넉넉히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들은 마치 프로선수단처럼 전문 안무가와 예술감독,뛰어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기도 한다.

삼바축제의 개최 시기는 브라질 정부가 정한다.

통상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나흘간에 걸쳐 진행된다.

요일로 따지면 토요일 밤부터 다음 주 수요일 새벽까지 이어진다.

경기의 형태를 띤 삼바 경연(competition)은 삼바드로모(Sambadrome)라는 전용 경기장에서 7개 분야로 나뉘어져 실시된다.

한 팀이 공연을 하는 데 동원되는 인원만 5000여명.6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삼바드로모에선 매일 밤 9시간 동안 경기가 진행된다.

가장 실력이 뛰어난 A급 팀들은 10~15팀 정도 참가하며 이들 중 그해 최고의 삼바팀을 뽑는다.

삼바 경연에는 올해 13개 삼바학교에서 출전했다.

'내 집은 모국어' '놀이의 역사' '과거 속의 미래' '모더니즘 70년' 등과 같은 테마를 정해 공연을 펼친다.

태고적 인간의 모습에서부터 미래의 신인류까지 형형색색의 장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리우 카니발 외에 브라질 바히아주와 페르남부코주의 삼바축제도 유명하다.

바히아는 삼바 레게 등 다양한 음악적 자산으로,페르남부코는 아프리카 스타일이 더 많이 가미된 축제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