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바스프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독일 바스프 본사의 위르겐 함브레히트 회장은 22일(현지 시간) 독일 루드빅스하펜에 있는 본사에서 연례 실적 발표회를 가진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바스프의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 내수 시장에서 매출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했다.

함브레히트 회장은 그러나 "인건비가 높은 게 한국바스프의 문제"라며 "한국의 인건비가 해마다 올라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함브레히트 회장은 최근 일부에서 나온 한국바스프의 군산공장 매각설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자재 값은 오르고 있는 반면 가축사료 첨가제인 라이신의 가격은 고정돼 있어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군산공장 매각과 구조조정 등 여러가지 방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스프는 현재 라이신을 포함한 정밀 화학 분야의 실적이 나빠지자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공장 매각 등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군산공장은 바스프의 전세계 생산기지 중 유일하게 라이신을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 수익성이 악화돼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바스프는 과거 한화,효성그룹과 합작해 한국에 진출했으나 이들 그룹과의 합작관계를 청산,현재는 한국바스프를 100% 지분의 통합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바스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볼프강 합케 총괄 사장은 아시아권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첨단 단열재인 네오폴(Neopor)을 향후 한국에서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스프는 이날 526억1000만 유로의 매출과 72억5700만 유로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지난해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23.1%,영업이익은 18.2% 늘어났다.

루드빅스하펜(독일)=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