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권상우씨에게 일본 팬미팅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 출신 김태촌(58)씨는 7일 "이미 권씨와 모든 오해를 풀었는데도 검찰이 이를 감안하지 않고 날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권씨는 작년 11월 일본 공연 등을 강요받은 사실이 없다는 자술서를 내게 써 줬고 검찰에도 이 내용이 전달된 상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권씨가 전화통화 때문에 위협을 느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 일본인 친구 N씨가 약속과 달리 공연을 안 했던 권씨를 고소까지 한 마당에 `왜 안 만나주느냐'고 전화한 것을 강요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특히 "내가 `공연을 안 해주면 집을 피바다로 만들겠다'고 말한 것처럼 보도됐지만 절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면서 "검찰은 일방의 주장만 믿고 수사결과를 발표해 내가 `여론재판'을 받게 만들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권씨가 작년 3월 일본에서 N씨에게 `팬미팅 대가로 시계를 받았으니 공연해 주겠다'는 취지로 써 준 계약확인서와 현장에서 나와 함께 찍은 사진, 시계를 받아가면서 작성한 영수증 등을 향후 재판에서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일본 등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수감시절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검찰에 순순히 자수했고 미리 공항에 나와 달라고 요청한 수사관들과 함께 조사를 받으러 간 것인데 마치 내가 `검거'된 것처럼 보도된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