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국면 진입한 대만증시 주목 필요

그동안 국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어온 중국 증시가 이틀에 걸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크게 침체됐던 한국과 대만 증시가 다시 주목을 받을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과열우려속에서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던 중국 증시가 지난달 31일 4.72% 폭락에 이어 1일에도 0.5%(한국시간 오후 3시 현재) 가량 추가 하락하자 이 것이 아시아 신흥시장 증시의 조정 서곡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의 강현철 스트래티지스트는 1일 현재 아시아 증시를 나라별로 보면 중국,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은 확장 또는 둔화 국면에 위치한 반면 한국은 침체, 대만은 회복 국면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각 국가의 시장상황이 이처럼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변수가 발생할 경우 최근 2년간 중국과 인도로 급격하게 쏠렸던 관심의 축이 한국과 대만 등으로 회귀하면서 자연스레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강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데이타스트림의 자료를 인용,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급증한 아시아 전체 기업의 순이익에서 중국과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한국과 대만의 비중은 절대치와 증가율 모두에서 정체 또는 감소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보면 한국과 대만의 비중은 지난해 30.2%를 저점으로 해 내년에는 32.4%까지 커지는 대신 중국와 인도의 비중은 작년과 올해의 41.6%, 41.7%를 피크로 점차 낮아질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그는 이같은 분석이 아시아 시장내 중심축이 실적을 기준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 순이익 외 밸류에이션(가치평가)상으로도 중국과 인도는 과열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과 대만시장의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크고 한국이 이미 회복국면에 진입한 대만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만의 경우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익 개선도가 급격하게 회복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작년 9월 이익모멘텀상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회복자체에 대한 확신은 아직 없다고 강 스트래티지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중국과 인도 등의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경우 중심축이 한국과 대만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여부를 판단할 때 대만시장을 주시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만의 증시 실적개선이 뚜렷해지기 시작한 작년 4.4분기 이후 시장을 주도한 기술(IT)주 등 경기민감주가 부각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보라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apex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