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전국의 대형 개발사업들이 본격 착공되면서 전국 지역별 산업지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건국 이래 최대 사업이 될 충청권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과 각 지역별 혁신도시 건설 사업들이 잇따라 착공된다.

공공기관 이전을 전제로 조성되는 혁신도시 예정지에 대한 개발도 본격화된다.

혁신도시 예정지 10곳 중 강원 원주,충북 음성·진천,경북 김천,경남 진주 등 4개 지역 총 545만평은 지난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올해부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각 지자체들은 미군기지 이전 부지와 구도심 재개발을 비롯 각 지역의 특화산업단지 조성과 해양항만 개발에도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들 개발 사업은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의 돈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들이어서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치러질 대선을 겨냥해 각 지자체들이 새로운 대형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어 전국적인 개발사업 계획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영남권

신공항건설 대선 이슈화 …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시작


각 지역별 개발사업은 물론 영남권 전체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활용하려는 시도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제2 허브공항을 목표로 하는 영남권 1300만 인구가 이용할 신공항 건설사업은 영남권 5개 지자체가 올 대선 공약 반영을 목표로 공동 이슈화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9조26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구도심 중추시설 북항재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부산 북항 연안부두와 국제여객부두,1~4부두,중앙부두 일대 43만평을 국제 해양관광 및 비즈니스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31조7000억원에 달하고 연간 12만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해안순환도로망의 핵심축인 북항대교 사업은 지난달 착공됐다.

총 5600억원이 투입돼 2011년 완공되는 북항대교는 선박통과 높이가 60m에 이른다.

기장군 기장읍 일원 108만평에는 1조4602억원(민자 1조3060억원)이 투입돼 세계적인 테마파크도 건립된다.
800억원을 들여 부산진구 연지동 미군 아얄리아 부대 16만평에 조성키로 한 부산시민공원도 올해 착공돼 2008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대구지역에서는 올해 220만평의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동대구역세권 개발사업,북구 연경동 택지와 동구 이시아폴시스 조성사업,달성군 세천산업공단과 죽곡 택지개발사업 등이 잇달아 추진된다.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최근 지방산단 지정고시를 마쳐 올해 중 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대구국립과학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동대구 역세권 개발은 전체 규모가 63만7000평에 달한다.

총 사업비는 1조3000억원.역사를 중심으로 한 6만9000평 부지에 복합역사 및 교통센터 등이 조성된다.
봉무동 일대 36만평을 산업단지 등 복합도시로 개발하는 이시아폴리스 사업도 올해 시작된다.

이시아폴리스는 산업단지와 미디어존,테마워터파크를 비롯 호텔 아울렛 고급아파트 등으로 구성되며 섬유패션대학과 외국인학교 등도 입주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 규모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울산은 오는 2020년 1인당 지역총소득 1억원을 목표로 국내 최대 부자도시를 건설한다는 방침 아래 종합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울주군 상북~언양~범서~중구 구도심까지 울산국립대 테크노파크 혁신도시가 연계되는 지역에 산학연 테크노폴리스를 조성하고 300만평 규모의 산업용지도 마련한다.
또 해양관광메카로 탈바꿈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북구 강동권 일대에 '강동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강동유원지 도시계획시설사업(워터파크지구)'을 이달 중 착공한다.

산하지구는 2009년까지 4300가구,1만2000명을 수용하는 전원복합형 해양관광도시로 조성한다.
강동유원지는 2009년 초 시설조성을 완공한 뒤 10만7933㎡의 부지에 550실 규모의 콘도와 관광펜션,실내외 워터파크,컨벤션시설, 스파사우나시설이 복합적으로 건립된다.


충청권

대전 서남부권 개발 본격화 … 공주일대 행정복합도시 착공

대전의 새로운 발전축이 될 서남부권 개발이 추진된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1단계 183만평을 친환경적 자족기능을 갖춘 미래형 첨단 혁신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이 우선 시작된다.

도시재정비촉진지구와 대전역세권 개발사업도 본격 추진돼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대전 5개 도시재정비촉진지구 112만6000평과 대전 역세권 26만8000평 등 총 139만여평 규모의 뉴타운식 도시재생사업도 단계별로 추진된다.

신흥 오룡 도마·변동 유성시장 신탄진지구 등 대전 5개 도촉지구 후보지는 상반기 중 지구지정 절차를 마치고 개발에 들어간다.

동구 소제동을 중심으로 한 대전 역세권 26만8000평도 최근 토지공사 철도공사와 협약을 맺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남 연기 공주 일대 2212만평에는 건국 이래 최대 공공 개발사업의 하나로 꼽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이 착공된다.

연기군 남면에 들어설 첫 마을은 올 7월 착공해 2011년 7000가구가 입주한다.

12부 4처 2청 등의 정부부처가 들어서는 83만평 규모의 중심행정타운도 같은 시기에 착공된다.

안면도 개발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지난해 12월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충남도는 이달 전담부서인 안면도관광지개발팀을 새로 설치하고 2월 중 양해각서 체결 후 약 6개월간 협상을 벌여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안면도 개발을 통해 충남도는 외자 3억달러 이상 유치,1조57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3만6000명 고용,소득효과 4400억원 등을 예상하고 있다.


호남권

나주 혁신도시 하반기부터 착공 … 세계박람회 유치위해 인프라 투자

광주·전남의 공동혁신도시가 전남 나주시 금천면 일대 220만7000평에 올 하반기에 착공된다.

이 사업은 올 상반기 개발계획 승인 및 보상을 마치고 착공한 후 오는 2012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한전 등 17개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5만명을 수용하는 초광역 첨단미래산업 클러스터로 개발된다.

전남은 올해 2조5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국고지원을 받아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도내 1시간대 고속교통망 구축사업 등에 나선다.

여수세계박람회 기반사업으로 국도 17호선,전라선 철도개량 및 복선 전철화,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개설 등이 세계박람회 사무국 실사에 대비해 추진된다.

호남고속철도 및 목포~광양,전주~광양,무안~광주,고창~장성,광주~완도 간 고속도로가 계속사업으로 추진된다.

또 선도사업인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특별법 제정과 함께 경기장 착공에도 들어간다.

무안국제공항과 우주항공산업의 메카가 될 고흥우주센터도 올해 말 완공돼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신안군 압해~암태 간 새천년대교,완도군 신지~고금 연도교 건설 등 각종 연륙 연도교 사업도 펼쳐진다.

광양경제자유구역 내 국제적 교육·의료도시를 지향하는 순천 신대 국제화교육도시도 91만평 규모로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백창현·김태현·신경원·최성국·하인식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