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가 7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중남미 대표국으로 선출됐다.

파나마는 이날 유엔 총회에서 열린 투표에서 찬성 164표를 얻어 앞서 경합을 벌였던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를 제치고 48차 투표에서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던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는 앞서 47차례에 걸쳐 표대결을 벌였지만 선출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는데 실패함에 따라 지난 1일 막후협상을 통해 중남미 몫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파나마를 공동지지키로 합의한 바 있다.

안보리 이사국 선출을 위한 역대 표대결 중 세번째로 길게 진행됐던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의 안보리 진출 경쟁은 반미연대의 선봉을 자처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과테말라를 적극지원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로써 파나마와 이전 투표에서 결정된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벨기에가 내년 1월1일부터 2년간 활동할 새로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확정됐다.

우리 나라는 이번 총회를 앞두고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했었으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집중하기 위해 중도포기했다.

한편 과테말라를 내세워 대리전을 치렀던 미국과 이에 대항했던 베네수엘라는 이번 투표결과에 대해 서로 자신들이 승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아리아스 카르데나스 주 유엔 베네수엘라 대사는 표결 직후 이번 투표결과는 유엔 총회가 강대국들의 뜻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존 볼턴 주 유엔 미국대사는 파나마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됨으로써 안보리의 파행 위기가 제거된 셈이라고 베네수엘라의 안보리 진출시도를 좌절시킨 데 의미를 부여하면서 파나마가 앞으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