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옵션만기일(9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출회 등으로 조정을 보인 가운데 증권사들이 조정을 활용해 저평가된 종목들의 비중을 확대하라는 전략을 잇따라 제시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9포인트(0.34%) 하락한 1,379.19로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물량과 프로그램 매물로 5일 만에 약세로 돌아서 1,380선을 다시 하회했다.

◇ "조정은 단기에 그쳐..상승 전망 높아" =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3조3천억원을 넘어선 매수 차익거래 잔고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압력으로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지난 주에 저항선인 1,380선을 상향 돌파한 만큼 중기 상승추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준기 SK증권[001510] 투자전략부장은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며 "북핵 우려가 크게 약화된 데다 미국 증시는 단기 기술적 부담에도 견실한 소비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등으로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증시 역시 그간 조정을 보인 정보기술(IT)주들이 이익모멘텀을 회복해 조정을 마무리하고 오름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며 경기 모멘텀도 바닥에 근접한 상태여서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올 연말까지 월 단위로 주식형펀드 및 변액보험 자금 유입,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8천억~1조원 가량의 기관 자금이 유입돼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투자전략파트장도 "미 증시는 상승 랠리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커진 상태이고 국내 증시에서는 수급 부담이 커 조정을 보일 수는 있으나 펀더멘털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정은 길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연말과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 수익률게임 본격화..미인주는? =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기를 활용해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연말을 앞두고 펀드 수익률 관리를 위해 교체 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망주를 미리 사들이는 길목지키기 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가는 "올해 지수 상승률을 밑돈 펀드들 중심으로 수익률 제고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프로그램 매도로 인한 조정 장세에선 기관투자가들의 수익률 게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지난 주 지수가 1,380선을 돌파한 이후부터 각 업종별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향후 상승 전망을 감안해 미인주를 찾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라고 언급했다.

대우증권의 김 파트장은 "단기적으로는 그간 시장에서 소외를 받아오던 업종들 중에서 원.달러 환율 안정세 등을 고려해 반도체, 자동차 등의 수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K증권의 김 부장도 "올해 주식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내수주와 대형 우량주 간의 순환매현상이 반복됐다는 점"이라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보면 최근 내수주들이 많이 오른 만큼 앞으로 연말까지는 수출주 중심의 대형 우량주, 내년 실적 모멘텀 및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종목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고평가된 종목의 비중을 덜어내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의 비중을 늘리라"며 각 업종 내에서 저평가된 종목으로 LS전선[006260], 금호전기[001210], 세종공업[033530], 동양기전[013570], 기업은행[024110], 세아제강[003030], 동국제강[001230], LG화학[051910], SK[003600], 화성산업[002460], 현대백화점[069960], 농심[004370], 현대증권[003450], STX엔진[077970], 현대엘리베이[017800]터, 일동제약[000230], 중외제약[001060], 동부화재[005830], 메리츠화재[000060]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