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개막돼 9일간 부산을 '영화의 바다'로 안내했던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20일 오후 7시 부산시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잉꼬 부부 배우 차인표, 신애라 사회로 폐막된다.

폐막식은 5천여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민배우 안성기와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의 메가폰을 잡은 중국의 닝 하오 감독, 주연 배우 구오 타오 등이 입장한 뒤 허남식 PIFF 조직위원장의 폐막선언, 부산시립무용단의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의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된다.

폐막식 후에는 '크레이지 스톤'이 상영되고 이어 주요 게스트와 관객들을 위한 폐막파티가 열려 '은막의 축제'가 막을 내리는 아쉬움을 달랜다.

이번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 등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월드프리미어가 64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0편, 아시아 프리미어 71편을 포함해 모두 63개국에서 초청된 영화 245편을 상영해 부산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또 심야에 영화를 상영하는 '미드나잇 패션'이 신설돼 연일 매진행진을 기록했고, 일본강점기 때 제작된 영화 7편과 고 신상옥 감독 추모전 등으로 구성된 '한국영화 회고전', 한불수교 120주년을 기념한 '동시대 프랑스 작가들', 아시아 주요 작가의 영화세계를 재조명하는 '아시아 작가 영화의 새지도 그리기' 등 풍성한 특별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게다가 지난 98년 출범 이후 아시아지역의 대표적인 프로젝트 시장으로 자리잡은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촬영기술 및 기자재 등을 거래하는 부산영상산업박람회(BIFCOM)를 통합하는 한편 배우 시장인 '스타 서밋 아시아'를 신설, 영화 토털 마켓인 '아시안필름마켓'을 출범시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아시안필름마켓을 통해 개막작 '가을로'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등 국내 영화 15편이 해외에 팔리거나 선(先) 판매돼 한국영화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등 11돌을 맞은 부산영화제가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발을 무난하게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국내외 정상급 배우들이 영화제 기간에 대거 부산을 찾아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야외무대' 행사를 가졌고, 야외상영관에서 콘서트와 영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씨네마틱 러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져 부산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