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과 수도권 외곽지역의 집값 상승은 투기수요가 아닌 실수요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전과는 확연히 다른 현상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이들 지역의 최근 전세난과 집값 상승의 핵심 요인은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면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세입자들은 월세를 무느니 차라리 집을 사서 은행이자를 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입주물량도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작년 5만1904가구였던 입주량이 올해는 4만3807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 입주량은 더 줄어 3만470가구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세제보완 등의 조치로 거래에 숨통을 틔워주고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뉴타운과 재정비 촉진지구도 은평뉴타운,파주 운정신도시의 고분양가와 함께 전세난과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뉴타운 사업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2주택자가 연말까지 매물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이번 상승세의 관건"이라며 "정부도 고분양가를 규제하고 재개발 속도를 조절해 가격상승의 빌미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