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9월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나서 9월 랠리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39포인트 오른 1,352.74로 마쳤다.

월말 수요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대다수 업종지수들과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일제히 올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매물대가 몰려있는 1,340~1,350선을 밟았기 때문에 9월 중 1,400선까지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 빠르게 퍼졌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17일(1,401.47) 이후 한 번도 1,400선에 오르지 못했다.

◇ 9월 안도랠리 기대 = 대다수 증권사들은 증시가 9월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수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코스피지수 고점으로 1,400을 제시했다.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정보기술(IT)주의 강세와 기업 실적 개선 전망, 외국인 매도세 완화 및 국내 기관 수요 증가 등의 긍정적인 요인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330선을 넘어섬에 따라 9월 증시에서는 박스권을 높이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기 둔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이 악재이나 이로 인해 국제 유가를 포함한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세가 오히려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급측면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는 상황이며 주식형펀드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업종별 순환매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9월에도 역시 경기관련 논란이 지속되면서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며 매수차익잔고 부담으로 인해 프로그램 매매가 자칫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근 영향력이 커진 점을 감안할 때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우위를 나타내면 지수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9월 주식시장은 미국발 스테그플레이션의 우려가 최고조에 달할 수 있는 시기로 다양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며 "2조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의 청산 여부도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장득수 슈로더투신 CIO(최고투자책임자)는 "9월에는 거래도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되지만 경기.실적 등의 부담으로 큰 폭의 상승세보다는 흘러가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이 언제 다시 순매수로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투자전략은 = 그렇다면 9월에는 어떤 투자전략이 적중할까.

전문가들은 '매수' 관점을 유지할 것을 권하면서 지수가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안도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 유망주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을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대세 상승의 초기에는 앞으로 실적 개선폭이 가장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주 산업군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특히 시장이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IT, 자동차, 금융 등의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화증권은 9월 포트폴리오로 한진[002320], LG전자[066570], CJ인터넷[037150] 등을 신규 편입하는 대신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휴맥스 등을 제외했다.

동부증권은 철강, 금융 등 밸류에이션이 낮은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포트폴리오에서 POSCO[005490]와 대한항공[003490]의 비중을 확대하고 GS홈쇼핑[028150]을 새로 편입했다.

대우증권은 또 투자 유망 종목으로 종근당[001630], 삼성전자[005930], NHN[035420], 인탑스[049070], 엠텍비젼[074000], 현대건설[000720], 현대중공업[009540], 태광[023160], 우리금융[053000], 현대제철[004020], 한국가스공사[036460], LG텔레콤[032640], CJ[001040] , 현대차[005380], 메가스터디[072870] 등 15개 종목을 제시했다.

김 파트장은 "현재의 경기 상황이 골디락스 국면이라는 기존 시각과 바닥권을 통과하고 있는 기업실적 모멘텀을 고려할 때 9월에는 4.4분기 이후의 거대한 물결에 대비하기 위해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라"고 권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