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수사 행보가 수상쩍다.

검찰은 성인 오락실 '바다 이야기'를 둘러싼 뉴스가 연일 신문의 머리기사를 장식하자 그동안 수사 중이던 보따리를 풀었다.

검찰은 일요일인 지난 20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인 오락실 게임기 제조업체 대표들을 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기 판매업체 지코프라임의 지분도 언급했다.

경영진이 모르는 지분(10%)이 있었는데 재조사한 결과 경영진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정치권 실세의 숨겨진 몫이라는 시중에 떠돌던 소문과는 다른 내용이다.

범죄 혐의가 있는 기업의 주식 지분은 수사의 중요한 단서다.

소유자를 추적하면 로비의 먹이 사슬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검찰은 '수사는 생물'이라고 했다.

수사하다 보면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래서 검찰은 브리핑 때마다 기자들에게 예단하고 기사를 쓰면 오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메시지를 준다.

그런데 이번에는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도 하기 전에 지분에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어 버렸다.

검찰에 말못할 속사정이 있는 것일까.

사회부 차장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