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다 모회사인 농협의 LG카드 인수 실패로 증권에 대한 지원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21일 NH투자증권은 3.10% 오른 1만3300원으로 마감됐다. 시장 투자심리 위축으로 대부분의 증권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는 정반대다. 이 증권사 주가는 8월 들어서만 40%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유상증자 당시 공모가격(주당 7600원)의 두 배 가까이에 이른 상태다.

NH투자증권의 강세는 유상증자 성공으로 자기자본이 크게 확충됨에 따라 향후 자산관리나 IB(투자은행) 업무를 확대해 대형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최근 농협이 LG카드 인수에 실패함에 따라 자금여력을 증권사 육성 쪽으로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 같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 농협은 NH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단위 농협을 통해 증권계좌를 개설토록 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영업망을 확장하고 지역농협과도 제휴하는 등 활발한 영역확장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