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대학입시 수시 1학기 전형이 끝났다.

이번 수시 1학기 논술은 수리논술의 경우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논술 가이드라인에 따라 단순 풀이형이 아닌 논리·서술형 문제가 주로 나왔다.

또 다양한 자료에 대한 이해와 전 교과 영역을 아우르는 사고력 중심의 논술문제가 중점적으로 출제됐다.

당초 대학에서 제시한 모의문제나 예시문제의 유형을 그대로 출제해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문항의 유형과 제시문의 종류가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기' 문제의 경우 '비판하기','공통점 찾기','평가하기','오류찾기' 등으로 문제의 유형이 다소 변형됐다.

제시된 자료의 경우도 고전인 플라톤의 '국가'부터 김수영의 '폭포(시)',박지원의 '예덕선생전(고전소설)',김승옥의 '무진기행(현대소설)',실험보고서,풍속화,그래프,월드컵 응원 사진 등 다양했다.

이런 문제들은 예상 주제를 정해 특정 개요와 예시 답안을 외우는 기존 논술 학습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이런 경향은 수시 2학기 논술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시 2학기 논술에 대비해야 할까.

우선 주어진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주요 대학들은 논술 출제 경향을 해당 대학의 교수가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 대학별로 출제 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 대학을 정한 수험생들은 대학의 문제 경향을 미리 살펴 맞춤형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 6월 실시된 모의 논술고사에 대한 채점 자료를 40쪽짜리 책자로 펴냈다.

그 책자에는 채점 후기 등이 실려 있어 고려대 지원자뿐 아니라 모든 수험생들에게 유용하다.

기출문제는 반드시 실제로 풀어봐야 한다.

기출문제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비록 유형이 바뀌더라도 해당 대학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상당히 유용하다.

각 대학의 논술 모의고사 문제,2008학년도 서울대,연세대 예시 문항도 최근 논술 경향을 반영한 것이므로 풀어보는 것이 좋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본 학생들은 느끼겠지만 제시문이 겹치는 것이 많다.

올해 수시 1학기에 출제된 '장자','국가','정의론','공리주의','역사의 연구','방법서설','소유의 종말','맹자','국부론','목민심서','놀이와 인간' 등은 늘 인용되는 고전들이다.

꾸준히 써보는 습관을 들여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는다.

논술 시험은 한정된 시간에 제한된 장소에서 치르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여러 번 글을 써봐야 한다.

대학들이 내건 논술문제 답안 작성의 조건에 맞춰 쓰는 연습도 병행하면 금상첨화다.

수리논술을 보는 대학의 경우 '수학과 과학' 공부를 틈틈이 해둬야 한다.

수리논술이 구체적인 답을 요구하는 풀이형은 아니지만 수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화여대를 예로 들어보자.이 대학은 '분수 시계'의 설계,합리적인 선택의 기준(인문 자연 공통) 등의 문항에서 기본적인 수학적 지식과 수리적,논리적,분석적인 사고력을 토대로 해결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신문과 잡지,인터넷 등은 논술 학습의 좋은 보조자료이다.

올해 수시 1학기의 경우 '인문학의 위기','신약의 개발','시장 가격' 등의 주제를 다룬 문항에서 자료로 신문기사나 인터넷 자료를 제시했다.

교과서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

성균관대(자연계열)의 경우 대부분 제시문을 고등학교 교과과정 중 가장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과학 주제에서 선택하고 고등학교 교과서에 근거해 만들었다.

경희대는 고교 생물교과서를 제시문으로 활용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주요 대학들이 정규 교육과정에서 제시문을 출제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경시하고 별도의 읽기 자료에만 매달리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