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적발된 미국행 항공기 공중폭파 테러음모 사건과 레바논 휴전 결의 등 잇단 호재에도 불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가 34%로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이 17일 밝혔다.

조그비 인터내셔널이 지난 11-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주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오히려 2% 포인트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3주전 조사에선 공화당원들의 부시 지지도는 62%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34% 정도만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답변이 무려 59%에 달했다.

조그비는 특히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민들의 전반적인 시각을 대변해주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미국인은 이라크전이 미국의 젊은 병사들의 목숨을 희생시킬 만큼 가치있는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테러 문제가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이슈인 것은 분명하나 부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판단을 기본적으로 이라크 문제와 결부시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11월 중간선거때 실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 39%는 민주당 후보를, 31%는 공화당 후보를 각각 찍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화,민주당 등 기존 정당에 소속되지 않는 중립적 유권자들은 32%가 민주당 후보를, 20%는 공화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사람이 41%에 달해, 부동층의 향배가 중간선거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