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저축은행들에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라고 지시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대출자산 부실 우려에 미리 대비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10개 전체 저축은행 대표자와 간담회를 열고 2005회계연도(2005년 7월~2006년 6월)에 발생한 순이익을 대손충당금 추가적립과 내부유보에 사용하도록 지도했다고 26일 밝혔다.

저축은행들은 2005 회계연도에 전년 동기 대비 198.9% 증가한 7083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앞으로 부동산 경기 위축시 저축은행이 받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 대응 차원에서 저축은행 지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우선 주택건설 등에 나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정상채권의 경우 현행 0.5%에서 2%로,1개월 이상 연체된 요주의 채권은 2%에서 7%로 강화하도록 했다.

또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채권의 경우 충당금 적립률을 20%에서 30%로 강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권은 간담회 이후 PF여신에 대해 127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저축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추가적립과 내부유보 확대로 올해 배당금은 2004회계연도 402억원에 비해 줄어든 37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배당 성향도 지난 2년 평균인 23.9%보다 17.4%포인트 줄어든 6.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