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일본프로야구 양대리그 홈런 1위를 질주 중인 이승엽(30)이 역대 요미우리 외국인 선수가 갖고 있던 각종 팀내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외국인 선수가 요미우리에서 세운 역대 최다 홈런은 45개(터피 로즈), 타점은 112개(워렌 크로마티)다.

일본 언론은 26일 인터넷판을 통해 전날 히로시마전에서 시즌 30호 아치를 터뜨린 이승엽이 한일통산 400호 홈런에 2개를 남겨뒀다며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8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투혼을 불사르는 등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이승엽은 요미우리의 역대 외국인 선수로도 30홈런에 가장 빨리 도달했으며 센트럴리그 다른 구단 역대 용병을 살펴보더라도 1978년 웨인 개럿(한신), 1985년 랜디 바스(한신) 등 두 명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89경기에서 30개의 홈런을 터뜨려 시즌 50개 홈런 달성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앞으로 남은 56게임에서 20개를 추가하면 된다.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22개) 페르난데스(라쿠텐.21개) 등 양리그 2위 또는 1위와 격차가 10개 가까이 나면서 그의 50홈런 달성 가능성은 일본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최근에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터피 로즈다.

그는 2004년 홈런 45개, 99타점을 올리며 팀내 1위를 달렸다.

2003년에는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34홈런 81타점을 올리며 역시 요미우리 간판 노릇을 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을 마치지 않은 가운데 30홈런 65타점을 올린 이승엽이 이들의 성적을 압도할 여지는 충분하다.

역대 요미우리 용병 중 최고는 크로마티였다.

이승엽에 앞서 19년전인 1987년 개막전 4번 타자를 맡았던 외국인 선수다.

그는 1984년 35홈런, 93타점으로 요미우리 주포로 자리매김한 뒤 1985년 112타점으로 팀내 최다, 1986년에는 37홈런 98타점을 역시 팀내 최고로 활약하며 이름값을 했다.

이승엽이 지금 페이스만 보여준다면 크로마티를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

한편 이승엽은 26일 요미우리-히로시마전의 시구자로 나서는 탤런트 안재욱과 도쿄돔에서 한류바람을 일으킬 예정이다.

연예인 야구단 '재미삼아' 소속인 안재욱은 요미우리의 요청으로 이날 시구자로 나서며 스피드건 테스트를 거친 뒤 포수석에 앉는 이승엽에게 공을 뿌리는 색다른 이벤트를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