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 상임감사 선임이 '청와대 낙하산 인사'로 파문을 빚고 있는 가운데 감사후보추천위원회가 24일 최종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따라 25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감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후보추천위원회는 24일 시내 모처에서 이날 자정까지 장시간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후보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언제 후보 선임 문제를 다시 논의할지 날짜도 아직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주총도 예정대로 치러지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예정대로 25일 주총에서 감사가 선임되기 위해서는 주총 개최시간 전까지 후보가 확정돼야 한다.

이에 대해 거래소 노조는 "회의 결렬의 정확한 내용을 좀더 파악해 봐야 한다"며 "파업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노조는 "청와대가 거래소 상임감사로 내정한 김영환씨가 감사 추천후보로 결정될 경우 24일 자정을 기해 하룻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하고 노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주총에서 김씨의 감사 선임이 강행될 경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조는 청와대가 증권시장과 관련이 없는 김영환 회계사를 서울시장 선거캠프에 기여한 공로를 갚기 위한 차원에서 감사에 선임하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거래소의 감사인사 파문과 관련해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증권거래소 감사후보는 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일뿐 청와대와는 무관하다"면서도 "외부에서 누가 오면 낙하산이라고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