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최대 규모의 동시분양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관신도시 아파트 공급이 다음 달로 연기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현진 신동아건설 한진중공업 효성 계룡건설 대주건설 등 7개 업체는 당초 정관신도시에서 이달 중순쯤 7455가구의 아파트를 동시분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월드컵 개최기간이 겹치면서 마케팅전략에 차질 등이 생길 것을 우려해 업체들이 분양시기를 다음 달 초로 늦췄다.

다만 정관신도시 통합 모델하우스는 오는 30일 해운대구 좌4동 신시가지에서 먼저 개장키로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공사지연과 월드컵 개최 등이 맞물려서 분양시기를 연기했다"면서 "하지만 여름휴가철이 다가오기 때문에 한번 더 미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동시분양 시기를 늦춘 데는 지역 주택시장 침체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사전마케팅을 강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 서쪽 명지택지지구의 아파트 계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정관신도시 대기수요가 충분하다며 분양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분양가가 평당 60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데다 택지지구여서 편의시설도 많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현진 관계자는 "정관신도시는 녹지율 25%에 평균 용적률 169%를 적용하는 친환경 생태도시"라며 "특히 2008년 정관과 해운대를 잇는 도로가 개통되면 부산 시내와 직접 연결돼 해운대 배후도시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관 신도시는 기장군 정관면 일대에 126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모두 2만9000여가구(8만6000명)가 들어설 예정이다.

중앙공원에 1000여평 규모의 역사박물관도 건립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