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 존 스노 재무장관 후임에 헨리 폴슨 골드만삭스 회장(60)을 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노 장관과 폴슨 지명자가 참석한 가운데 "폴슨 회장이 경제팀을 이끌 적임자"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폴슨 지명자는 지난 8년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온 실물경제 전문가로 부시 대통령이 그를 재무장관에 지명한 것은 고용을 더욱 확대하고,경제성장을 촉진하려는 기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트머스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다. 학창 시절엔 미식축구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후 하버드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졸업 후 닉슨 행정부 시절 국무부와 백악관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1974년 골드만삭스에 들어가 시카고 지사에서 투자은행 업무를 익혔다. 8년 만에 파트너가 됐고 1999년 1월 최고경영자(CEO)자리에 올랐다. 당시는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로 금융시장 안정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고 기업공개(IPO) 업무를 대폭 확대했다.

부시 대통령은 폴슨 지명자가 공직 경험과 투자은행 최고경영자로서의 실력을 겸비, 백악관 경제팀을 이끌면서 자신의 경제정책을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경제활력을 위해 낮은 세율을 유지해줄 것을 폴슨 지명자에게 당부했다. 폴슨은 지명 직후 "자유무역을 지속하고 국가 간의 공정경쟁을 위해서는 각국이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슨 지명자가 상원에서 인준을 받을 경우 골드만삭스의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신경제를 이끌고 막대한 재정적자를 해소한 로버트 루빈이 대표적인 골드만삭스 출신 재무장관이었다.

2003년 2월 취임한 스노 장관은 미국 경제 호조에도 불구하고 그가 앞장서 추진해온 사회보장제도 개혁과 세제개혁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경질설이 계속 나돌아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