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사건 아니다" "배후 밝혀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피습 소식이 20일 저녁 전해지면서 박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도 크게 술렁였다.

한나라당 대구.경북 시.도당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 테러'로 규정하고 "우발적 사건이 아니다"라면서 철저한 배후규명을 촉구했고 열린우리당 시.도당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박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힌 뒤 "이번 사건은 모든 대구시민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할 사건으로 우발적 사건이 아닌 특정 세력의 음모와 공작에 의한 폭거"라고 주장했다.

시당은 "검찰과 경찰은 범인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행 동기와 배후 세력을 빠른 시일내에 밝혀 주기를 엄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안택수(安澤秀) 시당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범인이 복수이고 한 사람은 예리한 칼을 미리 소지했다는 점에서 이번 범행은 매우 조직적이고 배후가 있는 범행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을 그냥 보통 테러로 봐서는 안된다"면서 거듭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시.도당은 이와 관련 21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박 대표의 수술경과를 체크하고 향후 선거운동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도당은 광역단체장 후보자 뿐 아니라 각급 선거 후보들에 대해선 이번 테러사건에 동요되지 말고 당초 계획된 선거운동을 그대로 소화해 줄 것은 긴급 지시했다.

열린우리당 시.도당과 이재용 대구시장 후보, 박명재 경북도지사 후보 진영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조사 결과 발표가 없었다"면서 직접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사태추이 파악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TK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월등히 높은 상황이어서 이번 사건이 지역 내에서 동정여론을 확산시키지는 않을 것이지만 기존 지지층들의 표결집력은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편 박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주민들은 박 대표의 피습 소식을 전해듣고 당혹감을 드러내면서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옥포면 주민 이모(66)씨는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고 생각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당황스럽고, 박 대표의 빠른 회복을 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이덕기 tjdan@yna.co.kr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