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공식선거전 이틀째를 맞아 여야 지도부는 19일 각기 접전지와 전략지 공략에 주력하면서 세확산을 시도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대전에서 '수성(守城)' 전략을 진두지휘했고,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접전 속 열세로 분류되는 제주에서 역전시도에 나섰다.

양당 지도부는 또 이날 오후에는 시차를 두고 충남, 충북을 잇따라 돌며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대회전도 펼쳤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전남지역에서 텃밭 다지기에 집중했고, 민주노동당은 수도권 공략을, 국민중심당은 충청권 바람 일으키기에 집중했다.

◇우리당 = 대전을 지키고, 충청권에서 역전 돌풍을 일으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오전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선거대책본부 회의를 갖고 '대전 지키기' 결의를 다졌다.

한나라당의 대전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는 일부 조사 결과가 나온데다 선거기간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상주하다시피 하며 대전에서 총력전을 전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상태에서 한나라당을 향한 공세도 강화됐다.

충청권의 최대 관심인 행정복합도시 문제를 십분 활용, "열린우리당은 행복도시 추진당, 한나라당은 행복도시 반대당"임을 각인시키는데 집중했다.

정 의장은 대전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은 행복도시 건설에 헌법소원을 제출한 당, 행복도시를 몸으로 막은 정당, 행복도시 폐지법안을 낸 정당"이라면서 "이런 정당의 도지사, 시장이 당선되면 행정도시가 제대로 되겠느냐.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키면 행복도시는 `갈지(之) 자'로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은 이 시대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각 지역 최고의 인물을 국민께 내놓았다고 자신한다"고 거듭 인물론을 펼치며 현명한 선택을 호소했다.

보수성향인 충청권을 의식한 여당의 `중도성향'을 강조하는데도 신경을 쓰는 듯 했다.

정 의장은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대나 강정구 사건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여당에) '딱지 붙이기'가 스며들었다"면서 "우리는 중도개혁으로 친북좌파라는 주장은 음해와 모략"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장은 "중도의 대전에서 우리는 중도임을 밝힌다"면서 "20세기형 낡은 진보와 보수를 깨고 21세기 신(新)중도세력인 우리가 중앙에 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 의장은 대전 유세에 이어 청주, 조치원, 천안, 아산을 잇따라 돌며 한범덕(韓凡悳) 충북지사 후보와 오영교(吳盈敎) 충남지사 후보에 대한 한 표를 호소했다.

이밖에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경남 마산과 부산, 대구 등 영남권 '볼모지' 표밭을 훓었고,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이끄는 중앙당 유세단은 경기 과천, 의왕, 수원 등 수도권 지원유세 활동을 벌였다.

◇한나라당 =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제주와 정치적으로 `중원'의 무대인 충청권 공략에 `올인'했다.

박 대표는 특히 제주지사 선거에서 5% 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진 지지율 격차를 더 줄여 막판 대역전을 시도한다는 각오로 이날 오전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서도 제주를 방문, 현명관(玄明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박 대표는 제주 서귀포시 1호 광장과 제주시 이도2동 동사무소 앞에 모인 제주도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가두연설을 통해 "지금 살기가 어렵고 경제.외교.교육도 다 위기인데 이 모든 것이 무능한 현 정권 때문"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올해 정권을 심판하고 내년에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 선진한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를 크게 발전시키는데는 현명관 후보 만한 적임자가 없다"며 현 후보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박 대표는 오후 충청권으로 이동해 충북 청원과 청주,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을 돌며 세몰이에 나선 뒤 오후 늦게 경기도 용인을 찾아 `무능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충청권 거리유세에서 "`한나라당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반대한다'고 여당에서 흑색선전을 하고 다니는데 그런 거짓말로 국민을 속여서는 안된다. 한나라당은 행복도시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고 뒷받침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충청권 표심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오전 일부 당직자 및 의원들과 함께 충북 옥천과 청주, 오창, 증평, 음성 등지를 돌며 표밭다지기를 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후 대전으로 이동, 박성효(朴城孝) 대전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인다.

◇민주.민노.국민중심당 =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전남 지역에 머무르면서 고흥.보성.장흥.강진.영암.무안군수와 목포시장 지원유세를 통해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한 대표는 전남 지역 유세를 통해 "열린우리당은 없어질 당이고 민주당은 살아날 당"이라며 "민주당을 확실하게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千永世) 공동 선대위원장은 경남 진해와 창원을 돌며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문성현(文成賢) 대표 지원유세를 벌였고, 심상정 의원단수석부대표는 대전에 머물며 충청권 공략을 시도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 공동대표는 공주, 대전, 온양, 천안 등 충남 지역을돌며 충남권 바람몰이에 나섰다. 신국환(辛國煥) 공동대표는 서울에서 임웅균(任雄均) 서울시장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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