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 중소형아파트 청약 신청이 마감됨에 따라 '포스트 판교' 전략을 세워야 할 때가 됐다.

다행히 판교 청약 결과가 좋아 행운을 잡게 되면 좋지만 경쟁률이 높은 만큼 서둘러 다른 유망 투자처를 물색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다.

특히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제도 개편이 추진중이어서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유망 단지에 당첨돼 청약통장을 해소하는 것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이다.

◇ 내달 유망 단지 분양 '홍수' = 청약대기자들의 눈이 판교신도시에 쏠린 데 따라 그동안 분양을 미뤄왔던 건설업체들이 다음달 물량을 쏟아낸다.

판교 당첨을 기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음달 분양일정을 꼼꼼히 챙겨 청약통장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조사에 따르면 다음달에는 전국적으로 113곳에서 5만4천297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으로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성동구 성수동2가에서 18-92평형 445가구를 내놓고 GS건설은 마포구 하중동에서 44-60평형 7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또 동부건설은 종로구 숭인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416가구중 19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경기도에서는 화성 향남지구와 용인시 성복동, 성남 도촌지구가 돋보인다.

화성 향남지구에서는 화성산업, 우미건설 등 11개 업체가 5천800여가구를 쏟아낼 계획이며 용인시 성복동에서는 CJ개발이 1천300여가구, GS건설이 2천400여가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성남 도촌지구에서는 주공이 뜨란채 아파트 408가구를 청약저축 가입자 대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김포 장기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402가구를 분양한다.

◇8월 판교 중대형 평형이 최고 유망 = 청약저축 장기가입자와 중대형평형 청약예금 가입자라면 8월에 판교 당첨을 노려볼 만 하다.

8월에는 중대형 평형 위주로 분양되기 때문에 갈수록 높아지는 중대형평형 선호도가 반영되면서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또 전매 제한 기간도 5년으로 중소형 평형 전매제한 기간의 절반 밖에 안되는 것도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요인이다.

채권입찰제가 병행되지만 원가연동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고 앞으로 기대되는 시세차익은 큰 편이다.

8월 공급 물량은 총 8천852가구이며 이중 주택공사가 25.7평이하 1천774가구를 분양한다.

장기간 청약저축에 가입해 납입금액이 큰 경우에는 기대해볼 수 있다.

나머지 7천78가구는 민간이 공급하며 이중 4천993가구는 분양아파트, 2천85가구는 임대아파트로 구성된다.

청약예금 가입금액이 서울의 경우 600만-1천500만원, 경기도의 경우 300만-500만원이면 청약할 수 있다.

중소형 평형과 달리 무주택우선 배정 물량이 없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8월 청약에서도 당첨은 로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자신의 상황 등에 따라 청약저축을 청약예금으로 전환하는 등의 준비를 해 둘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유망 단지 분양 많아 = 판교에 당첨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하반기에 유망 단지에서의 분양이 많아 내집마련의 꿈을 이룰 기회는 많다.

서울 은평구 진관내동.진관외동, 용인의 동천지구.신봉지구, 파주 운정지구 등에서 대규모 분양이 하반기에 이뤄진다.

은평구 진관내동에서는 대우건설과 SK건설, 롯데건설, 삼환기업, 현대산업개발,태영 등이 2천600여가구를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또 현대건설, 두산산업개발, 동부건설 등은 진관외동에서 3천300여가구를 쏟아낼 계획이어서 강북권에서 내집마련하기에 절호의 기회이다.

판교에서 멀지 않은 용인에서는 주택공사가 구성지구에서 76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신봉지구에서는 동부건설이 940여가구를 내 놓는다.

동천지구에서는 삼성물산이 2천500여가구의 대단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에서는 동양건설, 벽산건설, 월드건설, 우림건설 등이 4천300여가구의 분양을 준비중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