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별로 없는 봄철에 서울의 유명한 칼국수집을 한 번 가보면 어떨까.

칼국수는 사용하는 육수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양지 등 사골육수를 쓰는 것과 바지락 등 해물을 사용한 것,그리고 멸치육수,닭육수 등이다.

◆할머니칼국수(02-744-9548)=지하철 5호선 종로 3가역 11번 출구로 나오면 골목에 위치해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줄이 길게 늘어선다.

이곳은 멸치육수를 사용한다.

입구에 커다란 육수통 3∼4개가 눈에 들어온다.

맨 우측에 있는 육수통의 국물을 순차적으로 옆에 있는 통으로 옮기면서 육수 맛을 내고 우려낸다.

칼국수에 수제비도 함께 넣어준다.

쫄깃쫄깃한 면발이 맛있다.

양도 푸짐하면서 가격은 3000원.일요일은 쉰다.

◆찬양집(02-743-1384)=할머니 칼국수집이 있는 골목에 함께 위치해 있다.

이곳은 바지락 칼국수를 낸다.

칼국수에 바지락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칼국수를 먹으면서 바지락 껍질을 버릴 수 있도록 큼지막한 그릇을 옆에 놔준다.

가격 3000원.일요일은 쉰다.

◆충무칼국수=서울 중구청 근처에 있으며 전화도 없다.

이곳은 밀가루로만 국수를 만든다.

다른 집의 칼국수는 밀가루에다 콩가루나 옥수수가루 등을 첨가해서 만들지만 100% 밀가루만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쫄깃한 맛은 덜하지만 멸치육수와 잘 어울린다.

양이 대단히 많다.

젓갈과 굴이 들어간 겉절이 김치가 일품이다.

4500원.일요일은 쉬고 공휴일은 문을 연다.

◆혜성칼국수(02-967-6918)=청량리에서만 30년 넘게 칼국수를 팔아온 곳이다.

청량리역 근처 동대문세무서 옆에 있다.

차를 가지고 간다면 인근 진주예식장에 세우면 된다.

주차비는 개인 부담.닭칼국수와 멸치칼국수(각 5000원) 두 가지만 판다.

밀가루에 콩가루를 섞어 만든 면발이 대단히 두껍다.

닭육수를 사용한 닭칼국수는 걸쭉하면서 맛이 진하다.

멸치칼국수는 개운한 맛을 낸다.

약간 익은 김치가 시원하다.

첫째,셋째 일요일은 쉰다.

◆비원 손칼국수(02-744-4848)=서울 계동 현대 본사 뒤편 북촌마을에 위치해 있다.

헌법재판소쪽으로 올라가 재동초등학교 방향으로 우회전해 쭉 내려가면 우측에 보인다.

양지육수를 베이스로 한 안동국시 스타일이다.

칼국수 면은 밀가루에다 옥수수가루,콩가루 등을 혼합한다고 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부추김치 배추김치 모두 괜찮다.

추석과 설날에도 문을 열 정도로 연중 쉬는 날 없이 운영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