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가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올 해 40개의 홈런과 3할 타율, 100타점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국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시절 사부(師父)였던 박흥식(44) 삼성 타격코치가 11일 이승엽의 올 시즌 맹활약을 예언했다.

박 코치는 지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7년 가까이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이승엽의 타격을 지도하는 건 물론이고 심리 상담까지 해주며 아시아 최고의 홈런 타자로 키워낸 스승.
이날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와 경기에 앞서 박 코치는 이승엽이 시즌 2호 홈런을 때렸던 지난 2일 요코하마 베어스타즈 경기가 끝난 뒤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승엽이가 잘 치고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자신감에 차 있었다.하라(다쓰노리) 감독이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팀 분위기도 아주 좋다고 했다.요미우리는 스타 선수들이 많고 보수적인 구단이라 걱정했는데 전화를 받고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승엽이의 성격을 잘 아는데 간섭하거나 야단을 치면 마음 속에 오래 담아두는 스타일이다.

지난 해까지 롯데(마린스)에선 힘들어 했는데 요미우리에선 계속 출장하고 감독이 믿어줘 더욱 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맹활약도 시즌 초반 자신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의 올 해 예상 성적에 대해서는 "내가 더 이상 조언해 줄 게 없을 만큼 완벽에 가깝다.

어깨가 열리지 않고 닫힌 상태에서 끌어 치는 기술도 좋아졌다.

40홈런과 3할 타율, 100타점 이상을 기대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홈런 목표는 공개하지 않고 타율 0.280과 100타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 해에는 30홈런 등 타율 0.260, 82타점을 기록했다.

박 코치는 그러나 "승엽이가 주로 3번을 쳐 4번 타순에 배치돼 부담이 되겠지만 오히려 명문 구단의 간판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상대 투수들이 승엽이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비하기 때문에 앞으로 3∼4번 고비가 찾아올 수 있어도 영리하고 성실하니까 슬기롭게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수원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