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폭력사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저항세력들이 21일 관공서를 습격해 수감자들을 탈옥시키는 대담한 공격을 감행했다. AFP통신은 자동소총과 로켓추진수류탄(RPG)으로 무장한 200여명의 무장괴한들이 이날 오전 5시45분께(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무크타디야 시내 중심부의 관공서 단지를 습격했다고 보도했다. 승용차와 픽업트럭을 이용해 현장에 도착한 괴한들은 경찰서와 법원 등이 입주한 관공서 단지에 박격포 공격을 가한 뒤 난입해 단지 내의 감방에 있던 저항세력 용의자 등 33명을 탈옥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 보안군과 무장괴한들 사이에 약 1시간 동안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경찰관 22명과 괴한 10명 등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양측에서 28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괴한들은 이라크 보안군의 지원요청을 받은 미군이 전투헬기를 동원해 뒤늦게 반격에 나서자 미리 설치해 놓은 도로매설폭탄을 터뜨리는 방법으로 추격을 막으며 사망한 일부 동료들의 시신까지 수습해 도주했다고 전했다.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은 공격에 가담한 저항세력과 탈옥한 수감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정찰기를 동원해 무크타디야와 인근의 바쿠바 지역에서 수색작전을 펴고 있다. 이번 저항공격은 지난달 22일 사마라의 시아파 사원 폭파사건 이후 격화된 종파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관공서를 노린 최대 규모의 조직적 습격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브라힘 알-자파리 과도정부 총리는 정파 간 권력배분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지연되고 있는 새 정부 구성 작업이 4월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자파리 총리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존 워너 의원 등 이라크를 방문 중인 미 상원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새 정부의 의회 인준까지 포함해 내달까지는 정부 구성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