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날 새벽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테러대책 실무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오후 3시 테러대책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사건 경과와 관련 조치를 재검검하고 후속 보안조치에 대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용 특파원의 조기 무사귀환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을 통한 교섭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승규(金昇圭) 국정원장이 주재한 이 회의에는 송민순(宋旻淳)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조영택(趙泳澤) 국무조정실장, 이규형(李揆亨) 외교통상부 제2차관, 장인태(張仁太) 행정자치부 제2차관, 이택순(李宅淳) 경찰청장, 김명립(金明金+立) 합참 차장, 이관세(李寬世) 통일부 정책홍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현재 PFLP와 직접 협상을 하지는 않고 팔레스타인 정부를 통한 문제해결을 추구하고 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선 상황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PFLP가 납치한 용 특파원 등을 자기측 지도자의 석방을 위한 인질로 삼으려 할 경우 사건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 않고 이번 피랍 사건이 예리코 교도소를 불법적으로 공격해 재소자들을 강탈해 간 이스라엘 측의 만행을 고발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 1∼2일 내에 석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날 새벽 3시(한국시간 오전 10시)까지 납치세력인 PFLP(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와 가자지구에서 접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날이 밝은 뒤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현재 용 특파원이 납치돼 있는 대략적인 위치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 특파원은 이날 새벽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는 부인과 1차례, 그리고 우리 측 현지공관과 2차례 전화를 걸어왔으나 이후 추가적인 전화연락은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