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한 달 여만에 타이거 우즈(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등 '빅4'들과 대결을 벌인다.


최경주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골프장(파72.7천207야드)에서 열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PGA 투어의 대부'격인 아놀드 파머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는 1∼5위 가운데 4위 필 미켈슨(미국)만 빼고 우즈, 싱, 엘스, 구센 등 4명이 출전한다.


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짐 퓨릭(미국), 애덤 스콧(호주)까지 포함하면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7명이 출사표를 내 최경주로서는 상위 입상이 쉽지 않는 무대다.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는 나상욱(22.코오롱)도 출전하지만 이들 '코리언 듀오'는 웬만큼 성적을 내서는 팬들의 눈길을 받기가 어려운 처지다.


특히 이 대회는 우즈가 4연패를 달성한 데다 올들어 네 차례 스트로크플레이대회에서 2승을 이끌어내며 3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고 있어 관심사는 온통 우즈에 쏠릴 전망이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내리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는 "베이힐에서는 모든 샷이 잘 된다"며 코스와 '찰떡 궁합'을 자신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고 있다.


하지만 우즈의 독주를 막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강호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이 대회에서 무려 세 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한 싱과 미국 코스에 대한 적응력을 되찾고 있는 엘스와 구센도 쉽지 않은 상대지만 '겁없는 신예'들의 도전도 볼 만하다.


우즈, 싱, 엘스, 그리고 존 댈리(미국) 등 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들을 무색하게 만든 신예 3총사 부바 왓슨, J.B 홈스(이상 미국),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등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20.9야드의 왓슨과 313.3야드의 홈스, 그리고 310.1야드의 비예가스는 나란히 장타 1위에서 3위에 포진한 엄청난 장거리포를 앞세워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홈스는 일찌감치 FBR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비예가스는 준우승을 2번이나 차지했다.


왓슨은 3위 한번과 4위 한번 등으로 언제든 우승이 가능한 실력을 보여줬다.


한때 장타 부문 1위를 굳게 지켰지만 올들어 8위에 그치고 있는 우즈가 이들 '신세대' 장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전략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지 흥미로운 대결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