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니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28일(현지시간) "북한 스스로 주장하는 대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을 개연성(probably)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그러나 보유량에 대한 질의엔 "그에 대한 답은 없다"면서 "북한이 다량의 핵물질을 갖고 있고, 계속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지만, 핵무기 보유 숫자를 제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을 뿐 사실로(for a fact) 확인한 것은 아니므로, 우리의 현 정보 수준에서 정확한 숫자를 말하는 것은 어려우며, 얘기한다 해도 우리의 추정일 뿐"이라고 거듭 말했다. 니그로폰테 국장은 최근 상원 정보위 청문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북한을 알 카에다, 이란과 함께 미국에 대한 주요 안보위협 세력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여전히 핵확산금지체제에 대한 `주요 도전'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할 전제조건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미국과 한국군을 억지하고, 정권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길,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수단, 나라 위신의 원천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문제와 관련, 니그로폰테 국장은 중국이 군사적.경제적 팽창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데다 "세계화로 인해 아시아로 중심이동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엔가 중국이 미국에 견주는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외무역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은 지속적인 고성장이 중국의 대외 정치적 영향력을 증대하고 군사 현대화를 촉진하고 있으며, 이것이 중국의 군사력 해외 투사(projection) 능력을 계속 향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적으로 중국은 현재는 아시아에 집중하면서 "경제적 침투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중국의 부상에 대한 경계심을 막고 있지만, 러시아, 유럽연합(EU) 등 다른 주요 열강들과의 외교.경제관계도 확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남미 진출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최대 도전 과제는 실업과 농촌의 박탈감이 불안정 요인이 되지 않도록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생활수준을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중국의 부상은 체제상의 문제와 경제성장에 뒤따르는 정치참여 요구에 대한 공산당의 거부로 인해 비틀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농민과 종교단체 등 도전세력에 대한 억압책이 "대내적으론 심각한 불안을, 대외적으론 정책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