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해 960선까지 위태롭게 됐다. 970선이 붕괴된지 1주일도 안돼 960원선이 장중에 깨지는 등 시장 심리도 불안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달러당 3.50원 내린 961.10원에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내린 963.10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장 시작과 동시에 대량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한 때 957.00원까지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중 하락폭을 줄이면서 960선 위로 가까스로 올라섰다. 외환전문가들은 역외는 물론 기업들도 잇따라 달러화 매도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이를 소화할 만한 매수세력이 없어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의 하락세는 당국 개입을 기대한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매도 물량을 내놓았거나 롯데쇼핑의 기업공개(IPO) 자금이 일부 시장에 유입된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의 주식시장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물량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외환당국의 개입은 크게 감지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1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발표가 나온 데다 자율 반등세가 가미되면서 장 막판에 낙폭을 조금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후 3시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820.32원을 기록중이며 엔.달러 환율은 117.14엔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부터 외환시장에서 환율호가방식이 국제기준에 맞게 바뀌어 은행간 거래호가가 시장참여 회원은행에만 국한해 제공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